높은 샘플 레이트가 무조건 좋다거나 더 많은 샘플이 저장되니까 해상도가 높다거나 이런 소리는 디지털 오디오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그저 상상으로 만들어 낸 말일뿐이다.
샘플레이트에 대한 오해
192kHz 같은 높은 샘플레이트 음원이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어쩌고 하면서 좋다는 오해는 위의 이미지와 같이 샘플을 직선으로 이어서 표현한 것에서 시작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, 즉 낮은 샘플레이트에서는 거친 계단처럼 보이고 높은 샘플레이트에서는 아날로그 신호와 점점 흡사하게 보이므로 고음질이다라는 잘못된 정보를 주는 데 매우 성공적이고 교묘한 마케팅인 셈이다.
하지만 실제 오디오 파형은 위 이미지와 같이 1차원적인 직선이 아니다.
DAW(digital audio workstation)마다 오디오 샘플을 보여주는 방식이 다른데 예를 들어서 리퍼(Reaper)에서는 샘플을 직선으로 연결해서 보여주고 오디션(Adobe Audition)에서는 아날로그 원본과 같은 완만한 곡선으로 연결해서 보여준다(양쪽 다 재생하면 당연히 완벽한 사인파다. 같은 파일이니까).
위 이미지는 동일한 주파수 사인파를 8kHz와 192kHz 샘플레이트로 저장한 파일이다. 재생하면 두 가지 모두 동일한 사인파로 재생된다.
PCM 디지털 샘플이 오디오 신호로 변환되는 과정에는 정해진 규칙이 있기 때문에 위 이미지와 같이 A와 B 샘플이 아날로그 오디오 신호로 바뀔 때는 그 사이에 더 많은 샘플이 있다고 해서 더 좋은 아날로그 신호가 되는 것이 아니다!
상호 변조 왜곡(Intermodulation)
96kHz 이상의 높은 샘플레이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청 주파수 내의 상호 변조 왜곡(자세한 것은 영상에서 설명하였음).
샘플레이트 정리
96kHz 이상의 높은 샘플레이트가 무조건 좋다? 아니다!
재생은 16bit/44.1kHz면 충분하고 그보다 높은 샘플레이트는 가청 주파수 한계인 20kHz 이하를 재생하는데 아무런 장점도 없고 오히려 상호 변조(intermodulation)에 의한 왜곡만 증가시킬 수 있다.
오디오를 녹음/편집하는 환경에서는 24bit/48kHz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그보다 높은 샘플레이트는 비선형 처리(non-linear processes)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전체 작업 환경을 높은 샘플레이트로 하기보다는 필요한 플러그인에서만 오버 샘플링하는 것이 효율적이다.
맺음말
10년 전쯤에 신문에서 오디오 전문 기자라는 사람이 어떤 dac 앰프를 소개하면서 쓴 글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“CD를 리핑 한 원본(44.1kHz/16bit)을 192kHz/24bit DAC로 재생했더니 해상도가 너무 좋더라…”는 어질어질한 내용이었다.
고음질 음원 시장과 또 그것을 지원하는 오디오 기기를 위한 마케팅으로 인해 시작된 디지털 오디오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딜 가나 흘러넘친다.
정말 좋은 음악은 16/24bit 비트뎁스나 96, 192kHz 샘플레이트 같은 숫자 놀음이 아니다. 제대로 마스터링 된 44.1kHz/16bit 음원은 좋은 음악을 감상하는데 차고 넘친다.
비트뎁스/샘플레이트는 음원을 만드는 사람들이나 신경 써야 할 숫자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리스너 입장에서는 음악 자체를 즐겨야 할 것이다.
내 돈 써서 더 좋은(?) 음원에 더 고가의 DAC으로 “고음질”을 체험(플라시보 효과에 불과한)하고 있다면 계속 그렇게 하는 것도 말리지는 않는다. 그러나 본인이 만족하는 것에서 끝나야지 그것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본인의 무지를 드러낼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.